남성에서 유선조직의 증식이 나타나 만져지거나 육안으로 유방이 커져 보이게 되는 경우를 여성형 유방증(Gynecomastia)이라 합니다. 이러한 상태는 매우 흔하며, 심각한 임상 질환의 한 증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육체적 또는 정신적 불안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특히 남성의 유방암과 혼동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선 조직의 증식은 영아시기와 사춘기, 그리고 노년에서 생깁니다. 사춘기 소년의 30-70%에서 여성형 유방증이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10-12세에 시작하여 13-14세에 최대빈도를 나타내고 점점 감소하여 16-17세에 소수를 제외하곤 사라집니다. 10세 이전에는 드물게 발생하지만, 이런 경우엔 내분비 종양을 의심 해보아야 합니다. 성인 남성의 여성형 유방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여 50-80세에 최대빈도를 보입니다.

원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유방자극 작용과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억제작용 사이의 불균형에 의해 주로 일어나며 유방조직의 에스트로겐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하여도 일어납니다. 여성형유방증의 원인으로는 이상원인없이 나타나는 특발성 여성형 유방증이 25%, 약제(스테로이드,강심제,마약,제산제,신경안정제,무좀약,이뇨제,항결핵제,고혈압약,항우울제,천식약 등)로 인한 여성형 유방증이 10-20%, 사춘기 여성형유방증이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의 대부분은 간경변,영양 실조,일차생식선 저하증,고환종양,이차생식선저하증,갑상선기능항진증, 신장 질환 등이 원인에 해당합니다.

대부분의 여성형유방증 환자에게는 증상이 없지만 유방이나 유두에 통증과 압통을 느끼기도 합니다. 약 10-15% 환자는 유방에 외상을 입은 병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성형유방증은 유방 부위의 팽대를 일으키는 다른 상태와 구별해야 하는데 그중에서 흔한 것이 가성 여성형유방증과 유방암입니다. 가성 여성형 유방증은 유선증식보다는 지방축적으로 인해 유방이 커진 것으로 비만인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가성 유방증은 유방에 통증이나 압통을 동반하지 않으며, 유방실질조직은 만져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성에게 유방종대가 있어서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유방암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남성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1%로 매우 드물며 미혼, 이전의 양성 유방 질환, 여성형유방증 ,간 질환이나 고환 질환 소유자, 유방암의 가족력, 흉벽의 방사선 노출 등의 특징을 가질 경우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형유방증의 올바른 진단과 원인 질환의 유무를 찾아 원인 약제나 병적인 질환을 규명하여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리적인 여성형유방증은 대부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자연소실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6개월 간격으로 재검사를 하여 상태가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자연 소실되지 않거나 심한 통증, 외형상 당혹감 등이 있는 경우엔 약물 요법이나 외과적 절제술로 치료를 하면 됩니다. 약물요법을 12개월 이상 사용시 유선조직이 비활동성 섬유조직으로 변하여 약물을 지속해도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유륜하 절개 또는 크기가 작은 경우 흉터없이 맘모톰으로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연소실되지 않는 여성형유방증의 근본적인 원인 제거법은 외과적 절제술이라 할 수 있으며 부분마취로 입원없이 큰 흉터를 남기지 않고 간단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남성 유방암은 드문 질환이지만 여성형유방증과 반드시 감별을 해야 합니다. 유방암이 늦게 발견되는 경우 여성에서와 마찬가지로 흉벽 침윤이나 액와 림프절 전이가 동반되어 예후를 나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유방외과에서 세밀한 병력조사와 내분비,생화학검사,이학적 검사,필요시 방사선학적 검사와 조직검사 등을 시행하여 유방암과의 감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